선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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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11일 (토) 23:08 판

쉽게 말하면 서서 마시는 술집을 뜻한다. 술청, 즉 바(bar)에 서서 술을 마시는 집. 작정하고 앉아서 떡이 되도록 마시는 집이라기 보다는 잠깐 간단히 한잔 하고 가는 술집이라고 보면 적절하다. 목로주점이라고도 한다. 술만 마시거나 간단한 스낵 안주 정도를 앞에 놓고 마시는 게 보통.

도 사실 원래는 선술집이다. 지금이야 앉아서 마시는 술집이지만 예전에는 의자가 없는 선술집이 많았고, 지금도 에서 그냥 서서 술마시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나 바의 카운터가 높고 그래서 의자의 높이가 앉기 좀 불편할 정도로 높은 것도, 원래는 서서 마시던 문화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간사이 지방에서는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다. 카쿠우치(角打ち) 또는 타치노미(たちのみ, 立ち飲み 또는 立ち呑む)라고 부르며 정말로 서서 마신다.[1] 번화가에는 꽤 큰 곳이 있는데 정말로 수십 명이 줄줄이 서서 마시고 있다. 심지어는 테이블에도 의자가 없고 서서 마실 수 있도록 테이블 높이가 높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점심 전부터 문을 여는 가게들도 꽤 있는데 오전참부터 술마시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타치노미는 뭔가 나이든 사람들의 취향이라고 여기는 편으로, 타치노미에서 술 마셨다고 그러면 옷상(おっさん)![2]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대폿집이라고 부르는 곳들 중에 선술집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꽤 있었던 듯하지만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원래 술집은 아니지만 신촌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서서 먹는 집'라고 부르는 고깃집이 있었는데, 시외버스 기사들이 잠깐 쉬는 시간에 요기를 하고 가는 곳이라서 굳이 앉을 것도 없이 서서 먹었다고 한다. 운전사들이 주 고객이니 술집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과거에서는 서서 고기를 먹었는데. 그런데 7, 80년대에는 왠지 버스 기사들도 음주운전들 꽤 했을 것 같은데?[3] 지금은 정말로 서서 먹는 집은 없고 그저 이름만 '서서갈비'라고들 할 뿐이다.

각주

  1. 그냥 서서 먹는 스시집이나 간단한 음식점들도 꽤 있다. 타치구이(立ち食い)라고 한다. 구이집 아니다.
  2. 중년 남자를 뜻하는 말로 '아저씨'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3. 실제로 그때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 생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