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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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2월 10일 (토) 09:56 판

산에서 잡히는 낙지가 아니다.

반댓말로는 바다낙지, 판낙지, 죽은낙지, 알칼리낙지와 같은 것들이 있다.

살아 있는 낙지를 통째로 그대로 먹는 것. 살아 있는 낙지를 썰어서 참기름에 버무려 내는 낙지 탕탕이라는 것도 있지만 '산낙지'라고 할 때에는 그냥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 것을 말한다. 먹기가 꽤나 힘들기 때문에 알이 작은 세발낙지를 주로 먹게 되는데, 세발낙지란 발이 세 개 달렸다는 뜻이 아니라 가늘 세(細) 자를 써서 세발, 즉 발이 가는 낙지를 뜻한다. 사실 세발낙지라는 품종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성장이 다 안 된 어린 낙지를 뜻한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가 손으로 낙지를 움켜잡고 우악스럽게 뜯어 먹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산낙지는 보통 그렇게 먹지 않고,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칭칭 감은 다음[1] 머리 부분에 초고추장을 찍어서 머리 쪽부터 한입에 먹는다. 낙지를 감을 때나, 입 안에 들어갔을 때나 낙지가 무지하게 몸부림을 치고 들러붙기 때문에 먹는 게 참 만만치 않지만 산낙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때문에 산낙지를 먹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칫하면 목에 낙지가 걸려 막힐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먹기 힘들다고 충분히 안 씹고 넘기지 않아야 하는데, 이 녀석이 워낙 질겨서 씹는다고 잘 끊어지는 것도 아니고 안에서 몸부림을 쳐대니 계속 씹는 것도 참 쉽지 않다. 아무튼 애물단지 같은 녀석이지만 그 쫄깃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한 번 맛 들이면 정말 즐겨 먹게 된다.

외국에서 종종 한국의 식문화 중 괴식스러운 것을 꼽을 때 단골로 꼽히고 세계 괴식 랭킹을 뽑을 때에도 종종 상위권을 차지한다. 정도 예외 말고는 해산물을 날로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듬의 눈으로 보면 살아서 꾸물거리는 낙지를 씹어먹는 모습이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낙지가 전부 입 안에 들어가기는 힘들어서 보통 발이 입 밖으로 삐죽 나오게 되는데, 낙지 발이 입 바깥에서 몸부림치고 얼굴에 들러 붙는 모습까지 보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더더욱 경악스러울 노릇.

각주

  1. 이렇게 해놓고 불에 구우면 호롱구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