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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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4월 6일 (수) 15:47 판

Biltong.

고기를 말려서 만드는 음식. 다양한 종류의 고기로 만들 수 있지만 소고기가 가장 널리 쓰인다. 육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보통의 육포보다는 물기가 좀 더 적고 딱딱하다. 식감도 푸석푸석하다. 그렇다고 먹다가 이가 나갈 정도는 아니지만 이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힘들다.

소고기소금, 설탕, 식초를 주원료로 한 소스에 재운 후 말린다. 옛날에는 햇빛과 바람에 며칠씩 걸려서 말렸지만 요즘은오븐의 약한 열로 말린다. 높은 열로 구워버리면 안 된다. 방법만 알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고 실제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술고래다. 육포훈제를 하거나 숯불에 구워서 훈제향을 내거나 하지만 요즘 누가 그래. 그냥 훈제향 뿌리지. 빌통은 훈제를 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기원은 이 나라를 정복한 보어인, 즉 네덜란드인들에게 있다고 한다. 빌통이라는 말 자체도 네덜란드어 bil(엉덩이)+tong(길쭉한 조각 또는 혀)에서 나온 것이다. 왜 엉덩이냐 하면, 육포도 그렇지만 빌통도 기름이 없는 살코기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걸 만들기 좋은 분위가 엉덩이살(영어로는 rump)이다.

더운 나라이니 수분이 적어야 저장성이 높고 그렇다고 돌덩이를 만들 수는 없으니 대략 빌통 정도의 굳기로 만든다.

옛날에는 고기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용 또는 전투용 식량으로 썼지만 요즘에야 간식 아니면 술안주. 육포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맥주 안주로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