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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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4월 7일 (목) 05:49 판

밀을 싹틔운 밀맥아를 주원료로 한 맥주. 밀맥아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보리맥아와 밀맥아를 섞어서 쓴다.

흔히 떠올리는 밀맥주는 뿌옇고 흰색에 가까운 느낌, 고르지 않고 부풀어오른 듯한 거품이다. 밀맥주가 뿌연 이유는 효모 찌꺼기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밀에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 때문. 필터로 걸러내면 맑은 맥주를 만들 수도 있으며 이를 크리스탈(crystal)이라고 부르지만 역시 밀맥주는 불투명한 게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리맥아로 만든 맥주에 비해서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모습도 뿌연 데가가 맛도 뭔가 시큼하니 밀맥주를 모르는 사람은 이게 상했나?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이런 시큼함이 싫다면 벨기에 스타일의 비트비어 쪽으로 가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소규모 양조장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대량생산 되는 것으로는 프리미어 오비바이젠이 처음이다. 그런데 대형마트 말고 시중에서 보기는 힘들다. 오래 못 가서 사라질 분위기.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바이스비어(Weißbier)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한 비트비어(Witbier). 그밖에 에일로도 만들 수 있다. 흑맥주로도 만들 수 있다. 밀맥주라고 해도 어차피 보리맥아가 들어가므로 흑맥주에 쓰는 로스팅한 맥아를 쓰면 되고, 밀맥아라고 해서 로스팅 못할 게 뭔가?

바이스비어

독일바이에른 지방에서 주로 발달한 방식으로 바이스(Weiß)는 '흰색'이라는 뜻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바이젠비어(Weizenbier)라고도 부른다. 사실 독일맥주순수령 때문에 보리맥아밖에는 못 쓰게 되어 있었는데, 바이에른 지방만 유일하게 밀맥아 사용을 허용 받았다. 바이젠(Weizen)은 '밀'이라는 뜻. 독일의 규정에 따르면 전체 맥아 가운데 50% 이상을 밀맥아로 만들고 상면발효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라거 천하가 된 독일에서 에일로 살아남아 있는 셈이다.

효모 찌꺼기를 거르지 않고 병입한 헤페바이스비어 또는 헤페바이젠비어라고 부른다. 헤페(Hefe)는 효모를 뜻한다.

비트비어

벨기에를 중심으로 발달한 밀맥주로 코리앤더, 오렌지 껍질과 같이 향미를 더하는 재료들과 함께 양조한다. 밀맥주 특유의 시큼한 맛을 가려주고 허브의 풍미가 단맛과 잘 어울려서 바이스비어보다는 좀 더 마시기 편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좋은 밀맥주인 호가든이 이 방식으로 만드는 맥주. 가장 인기 높은 건 역시 벨기에 맥주인 호가든. 아예 오비맥주에서 라이선스를 받아서 생산하고 있는데, 벨기에 오리지널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들이 종종 나온다. 오가든이라고 비하해서 부르기도 하는데, 오비맥주 측은 정확하게 같은 레서피로 만들고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 맥주 동호회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전부 다 차이를 구별했다는 전설이... 한국에서 벨기에 오리지널 호가든을 마시고 싶다면 생맥주를 찾아야 한다. 생맥주벨기에에서 들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