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 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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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8월 11일 (일) 05:20 판

음식과 을 중심으로 한 비경쟁 방식의 대회로 동상, 은상, 금상, 최고금상(grand gold)까지 있다. International Institute for Quality Selections란 곳에서 주관한다. 해석해 보면 '품질선정국제협회'란 뜻이니까 공신력 있는 기관처럼 들리지만 그냥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회사다. 원래 별 거 없는 것들이 이름만 거창한 법. 웹사이트는 여기로.

, 음료, 식품, 건강식품, 화장품에 걸쳐서 심사 및 수상이 이루어진다. 그니까 먹고 마시고 바르는 건 다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 종종 몽드 셀렉션 수상을 내세우는 이나 식품들이 있는데, 사실 별로 믿을 게 못 된다. 일단 이 상을 주관하는 곳이 영리회사이고, 심사위원도 대부분 공개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1,150 유로를 참가비로 낸 제품만 심사 대상이 되는 데다가 그 중 60%가 상을 받는다. 60~69% 안에 들면 동상, 70~79% 안에 들면 은상, 80~89% 안에 들면 금상, 90~100% 안에 들면 최고금상이다. 그야말로 돈 주고 상 뿌리기 식이다. 그나마 이런 가이드도 종종 무시된다. 2015년에는 2952개 제품이 참가해서 2595개 제품이 상을 받았다. 무려 87.9%가 상을 받은 것이다. 또한 반 이상은 금상 또는 최고금상을 받았다.

주최 측에서는 몽드 셀렉션을 호텔의 별 개수나 미쉐린 가이드와 동급이라고 선전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미쉐린 가이드는 선정과 평가 작업을 업소에서는 절대 모르게 비밀에 부치고 있고 여기에 들어가는 돈도 미쉐린이 전액 부담한다.

특히 일본이 마케팅에 많이 써먹는다. 몽드 셀렉션 웹사이트에 가 보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말고도 일본어중국어로도 서비스 된다. 한국에서도 여기에에 참가하는 호구가 많아졌는지 한국어 서비스까지 생겼다! 특히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최고금상 수상을 엄청 광고에 써먹으면서 일본에서 열풍이 불어서 참가하는 제품 가운데 80% 가량이 일본 제품이다. 아리가또 산토리 일본에서 술이나 식품 광고를 보면 종종 몽드 셀렉션 수상을 내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맥주보다 본질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발포주, 대형 종이상자 팩 단위로 파는 저질 니혼슈도 수상한다. 우리나라도 하이트 드라이 피시니참이슬도 몽드 셀렉션 수상을 했는데 일본만큼 많이 내세우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도 몽드 셀렉션 얘기 안 하는 듯. 참이슬과 동급으로 취급 받을까봐. 이렇게 보면 허영심만 잔뜩 든 호구들만 돈 내고 참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상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유럽 회사들도 많이 참가한다. 즉 광고 홍보를 위해 뭔가 그럴싸한 수상 경력 액세서리가 필요한 기업과, 이를 제공해 주는 기업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결과인 셈이다.

같은 회사가 같은 범주에서 세 개 이상의 상품을 참가시키면 세 번째 제품부터는 참가비를 100 유로 깎아준다. 많이 사면 깎아주는 건 장사의 기본.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