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츠나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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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지역 [[전골]] 요리의 자매품으로는 닭뼈 육수를 진하게 내고 [[닭고기]]를 사용한 [[미즈타키]](みずたき, 水炊き)가 있다. 재료는 차이가 나지만 같은 [[전골]] 요리다 보니 모츠나베 전문점 중에 [[미즈타키]]도 같이 하는 곳이 많다. 1인분에 최소 2천엔 대로 대체로 모츠나베보다 두 배 정도 비싼 편. 모츠나베에 비하면 [[후쿠오카]] 바깥으로는 훨씬 덜 알려져 있고, 1인분만 파는 가게가 정말로 드물다. 먹는 방법도 조금 더 복잡하다. 하지만 [[후쿠오카]]의 전통 요리라면 [[미즈타키]] 쪽이 훨씬 그에 가깝다. 자세한 것은 [[미즈타키]] 항목 참조.
[[후쿠오카]] 지역 [[전골]] 요리의 자매품으로는 닭뼈 육수를 진하게 내고 [[닭고기]]를 사용한 [[미즈타키]](みずたき, 水炊き)가 있다. 재료는 차이가 나지만 같은 [[전골]] 요리다 보니 모츠나베 전문점 중에 [[미즈타키]]도 같이 하는 곳이 많다. 1인분에 최소 2천엔 대로 대체로 모츠나베보다 두 배 정도 비싼 편. 모츠나베에 비하면 [[후쿠오카]] 바깥으로는 훨씬 덜 알려져 있고, 1인분만 파는 가게가 정말로 드물다. 먹는 방법도 조금 더 복잡하다. 하지만 [[후쿠오카]]의 전통 요리라면 [[미즈타키]] 쪽이 훨씬 그에 가깝다. 자세한 것은 [[미즈타키]] 항목 참조.


[[곱창]] 요리 자매품으로는 일본식 [[곱창볶음]]인 모츠이타메(もつ炒め)도 있다. 재료가 상당히 비슷해서 [[곱창]], [[양배추]], [[숙주나물]]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사실 모츠나베에서 국물만 빼고 볶으면 되는 거니까 이런 걸 메뉴에 추가하는 건 일도 아니지만... 텐진호루몽 같은 음식점은 한국인들에게 꽤나 인기가 높다. <del>그래서 가보면 한국인들만 바글바글하다.</del> [[후쿠오카]]에는 [[스모츠]]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곱창]]은 잘 안 쓰고 [[돼지]] 내장이나 [[닭껍질]]을 데쳐서 [[식초]]에 절인 것이다.
[[곱창]] 요리 자매품으로는 일본식 [[곱창볶음]]인 모츠이타메(もつ炒め)도 있다. 재료가 상당히 비슷해서 [[곱창]], [[양배추]], [[숙주나물]]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사실 모츠나베에서 국물만 빼고 볶으면 되는 거니까 이런 걸 메뉴에 추가하는 건 일도 아니지만... 텐진호루몽 같은 음식점은 한국인들에게 꽤나 인기가 높다. <del>그래서 가보면 한국인들만 바글바글하다.</del> [[후쿠오카]] 모츠나베 가게 중에는 [[스모츠]]라는 것을 파는 곳이 많은데 이건 [[곱창]]은 잘 안 쓰고 [[돼지]] 내장이나 [[닭껍질]]을 데쳐서 [[식초]]에 절인 것이다. 모츠나베가 익으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그 전에 간단히 먹을 [[안주]]로 많이 시킨다.


일본 드라마 &lt;긴급취조실&gt;에는 약간 개그스러운 형사 콤비로 모츠나베가 나온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각각 켄모츠(監物)와 와타나베(渡辺)다.
일본 드라마 &lt;긴급취조실&gt;에는 약간 개그스러운 형사 콤비로 모츠나베가 나온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각각 켄모츠(監物)와 와타나베(渡辺)다.

2020년 9월 20일 (일) 15:49 판

もつ鍋.

모츠나베. 끓이기 전 처음 상태.
끓이면 요런 식이 된다. 끓이면 저절로 맥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해서 일본식 곱창전골. 육수에 소 곱창양배추, 부추. 숙주나물, 두부와 같은 재료들을 넣고 끓여서 먹는다. 가게에 따라서는 소 양과 같은 내장이 좀 더 들어가기도 한다. 후쿠오카의 음식을 이야기할 때 하카타라멘과 함께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음식이다. 후쿠오카 일대를 돌아다녀 보면 모츠나베를 파는 곳이 정말로 정말로 많다. 모츠나베 전문점만이 아니라 큐슈요리 전문점이라면 높은 확률로 메뉴에 모츠나베가 들어 있다. 다만 하카타라멘이 인지도 면이나 전국구급 세력에서는 조금 더 세다. 일단 라멘이 싸잖아.

일본전골요리 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 1인분에 1천 엔 대 초반이고 1천 엔도 안 하는 곳도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의 푸짐한 양에 비한다면 양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정말 저렴한 편. 혼자 가서 1인분만 먹을 수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그래서 뒤에도 나오듯이 일본의 거품경제가 박살난 후에 큐슈를 넘어 일본 전역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유래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 곱창부추알루미늄 냄비에 넣고 간장을 넣어 끓여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있는데[1] 명란젓이 그렇듯 아마도 한국에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쪽에서는 절대 인정 안하지만. 1960년대부터는 참기름고추를 넣는 조리법이 퍼졌는데[2] 이 역시 한국의 영향이 은근히 엿보인다. 처음에는 곱창, 부추, 양배추가 기본이었고 이후 우엉, 당근, 두부와 같은 재료들도 추가되었다.

옛날에는 일본에서는 내장 같은 건 줘도 안 먹었지만[3] 내장을 사용한 요리의 인기가 점점 늘어가고 있고 큐슈 음식의 인기도 일본 전국으로 많이 퍼진지라 모츠나베도 후쿠오카를 넘어서 전국화 되어 지역적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큐슈는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일본 전역의 대도시에는 모츠나베 파는 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1980년대까지는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북부 큐슈 쪽에서만 많이 먹던 지역 요리로, 도쿄오사카 쪽에서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부터 큐슈를 벗어나 일본 전역으로 붐이 일어났는데, 거품경제가 붕괴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이 그래도 나베는 먹고 싶고, 해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모츠나베가 큰 인기를 끌게 된 것. 1992년에는 '모츠나베'란 말이 일본 신어∙유행어대상 동상을 수상할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붐인지는 말 다 했다.[4] 소고기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스키야키샤브샤브 같은 나베요리와 비교하면 곱창이 아무래도 가격도 저렴하고, 사실 곱창도 그리 많이 들어가지도 않으며 양배추부추, 두부 같은 채소들이 대부분이라 당시에는 가격이 확실히 저렴했다. 붐이 일어난 초기에는 도쿄를 비롯한 큐슈 바깥의 사람들에게는 내장을 주 재료로 한 전골 요리가 무척이나 낯선 스타일이었던 듯 이때쯤의 방송을 보면 도쿄에서 모츠나베를 먹는 사람이 "그로테스크하지만 칼로리는 낮을 것 같네요." 하는 걸 볼 수 있다. 이 기름덩어리 곱창이 어딜 봐서 저칼로리라는 거야.[5]

재료와 스타일

스타일은 여러 가지가 있어서 가장 기본이자 널리 퍼진 간장 베이스는 물론 미소 베이스도 있고, 고추로 맵게 한 것도 있다. 어느 쪽이나 일본음식 답게 기본적으로는 간이 짜기 때문에 국물을 다 먹을 생각은 하지 말고 건더기 위주로 먹자. 가끔 한국인들에 후쿠오카 와서 모츠나베 먹으면서 짜다고 투덜대는데, 한국인들은 전골도 국물까지 알뜰하게 먹지만 일본인들은 건더기만 건져먹고 국물은 많이 안 먹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전골은 국물이 아닌 건더기를 위주로 먹는 요리다. 일본의 라멘, 우동 같은 다른 국물 있는 음식들도 대체로 한국보다는 간이 짠 편이다.

밥을 곁들이거나, 마무리로 국물에 국수를 넣어서 먹거나 국물을 조금 남긴 후 밥을 넣어서 (조스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식사로도, 술안주로도 두루두루 괜찮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요리. 하지만 간장 베이스가 주류인 모츠나베는 얼큰한 스타일이 주류인 한국의 곱창전골과는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다. 또한 곱이 들어 있어야 제대로 된 곱창이라고 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곱을 다 빼내고 창자와 기름만 남겨 놓는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대부분 모츠나베 음식점에서는 보는 효과가 좋게 수북하게 재료를 올려서 나온다. 가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공통으로 들어가는 건 곱창은 당연하고 양배추, 부추, 참깨, 숙주나물, 두부 같은 것들이다. 은근한 불에 천천히 끓이면서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채소를 젓가락으로 국물에 천천히 눌러주는 식으로 숨을 죽인다. 양배추가 숨이 죽어서 가라앉으면 먹어도 된다. 한국에서는 전골이라면 닥치고 넘치거나 말거나 팔팔 끓이는 쪽을 선호하는 것과는 다른 조리법이다.[6] 일본답게 혼자서도 전골을 끓여먹을 수 있는 곳도 많으므로 혼자 여행 갔더라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가게마다 차이는 있지만 1인분에 1,000~1,500엔 사이이므로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다. 앞서 보았듯이 모츠나베가 일본 전역으로 퍼진 요인 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이었다.

한국 진출

우리나라는 한국식 곱창전골이 있기 때문에 모츠나베 보기는 쉽지 않았은데, 후쿠오카모츠나베라는 체인점이 생겼다. 일본 여행을 통해서 모츠나베를 먹어 본 사람들이 늘어났고 일본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모츠나베 전문 프랜차이즈까지 생겼다. 수도권 위주지만 광주, 속초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도 일부 체인점이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따르면 전국에 50호점까지만 열겠다고 한다.

그밖에

후쿠오카 지역 전골 요리의 자매품으로는 닭뼈 육수를 진하게 내고 닭고기를 사용한 미즈타키(みずたき, 水炊き)가 있다. 재료는 차이가 나지만 같은 전골 요리다 보니 모츠나베 전문점 중에 미즈타키도 같이 하는 곳이 많다. 1인분에 최소 2천엔 대로 대체로 모츠나베보다 두 배 정도 비싼 편. 모츠나베에 비하면 후쿠오카 바깥으로는 훨씬 덜 알려져 있고, 1인분만 파는 가게가 정말로 드물다. 먹는 방법도 조금 더 복잡하다. 하지만 후쿠오카의 전통 요리라면 미즈타키 쪽이 훨씬 그에 가깝다. 자세한 것은 미즈타키 항목 참조.

곱창 요리 자매품으로는 일본식 곱창볶음인 모츠이타메(もつ炒め)도 있다. 재료가 상당히 비슷해서 곱창, 양배추, 숙주나물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사실 모츠나베에서 국물만 빼고 볶으면 되는 거니까 이런 걸 메뉴에 추가하는 건 일도 아니지만... 텐진호루몽 같은 음식점은 한국인들에게 꽤나 인기가 높다. 그래서 가보면 한국인들만 바글바글하다. 후쿠오카 모츠나베 가게 중에는 스모츠라는 것을 파는 곳이 많은데 이건 곱창은 잘 안 쓰고 돼지 내장이나 닭껍질을 데쳐서 식초에 절인 것이다. 모츠나베가 익으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그 전에 간단히 먹을 안주로 많이 시킨다.

일본 드라마 <긴급취조실>에는 약간 개그스러운 형사 콤비로 모츠나베가 나온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각각 켄모츠(監物)와 와타나베(渡辺)다.

각주

  1. 지금은 스테인레스 냄비를 쓰니까 안심하자.
  2. 그래봤자 한국인들에게는 한참 안 맵다. 일부 가게에서는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주문을 받기도 하는데, 가장 매운맛으로 주문해 봐야 우리엑게는 "좀 맵네?" 하는 수준이다.
  3. 식재료로서 내장을 일본어로는 호루몽(ホルモン)이라고 부르는데, 간사이 사투리로 '버리는 것'을 뜻한다.
  4. "もつ鍋ブーム:1992年", 元祖博多もつ鍋通販専門店 もつ鍋よし田.
  5. 특히 곱창을 손질할 때 기름을 많이 떼어내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곱은 다 제거하는 대신 기름을 많이 남겨서 부들부들한 맛을 선호한다. 당연히 칼로리는 그만큼 치솟는다. 모츠나베 국물을 식을 때까지 놓아 두어 보면 기름이 정말로 어마무시하다.
  6. 너무 끓여서 국물이 졸아들면 우리나라 같으면 육수 좀 더 부어달라면 그만이지만 일본은 이것(스프)도 추가요금을 받는 집들이 많다. 불 조절을 잘 하고 충분히 익었다 싶으면 그냥 불을 꺼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