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내위키
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7월 12일 (일) 03:40 판

차나무 잎을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낸 것. 흔히 가루 녹차로 잘 알려져 있는데 비슷하긴 하지만 약간 다른 면도 있다. 덖어서 만든 녹차는 잎이 짙은 녹색을 띠지만 말차는 증기로 찐 다음에 말리며, 색소를 넣었나 싶을 정도로 선명한 연두색을 띠고 있다. 녹차도 쪄서 만드는 증제차는 선명한 연두색을 띤다.

많은 사람들은 녹차보다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녹차는 물에 녹는 일부 성분을 우려내는 것이지만 말차는 찻잎을 통째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물에 잘 안 녹는 성분은 물론 잎의 섬유질까지 모조리 먹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만큼 카페인 함량도 높다. 다만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중에는 을 비롯한 중금속 함량이 높은 것들이 있는데 이걸 말차로 마시면 중금속 섭취도 늘어나니까 잘 보고 고르자. 일본 것은 잘못 먹으면 방사능 홍차에 필적하는 방사능 말차가 될지도.

특히 일본인들이 말차를 많이 마신다. 일본 사극에서도 말차를 마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오다 노부나가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차 선생이었던 센노 리큐는 말차 중심의 일본 차 문화를 정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쿄토 쪽에 가면 말차와 화과자를 곁들인 더럽게 비싼 말차 세트를 파는 카페를 많이 볼 수 있다.

말차는 다른 음식의 재료로도 종종 쓰인다. 국수, 아이스크림, 빙수, 케이크를 비롯해서 특히 일본에서는 아무튼 뭔가 넣을 만한 데는 다 넣어본다. 여름에 4대강에 가면 언제든 마실 수 있는 녹차라테를 만들기도 한다. 말차 탄 물에 밥 넣고 [후리가케]] 뿌리면 오차즈케. 아침에 간단히 먹기 좋다. 물론 일본의 전문 음식점에 가면 호화스럽게 만든 오차즈케도 많지만 이상하게 대충 만든 오차즈케가 더 맛있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것은 아마도 후리가케에 풍부한 MSG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