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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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7월 17일 (월) 01:22 판

한국 전통주의 하나. 어째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되어버린 듯하다. 원래는 쌀을 주로 한 곡식으로 을 빚은 후 그대로 놔두면 침전물은 가라앉고 위는 맑은 술이 되는데 맑은 부분만 떠내서 청주 또는 약주로 마시고 나머지는 버렸다... 가 아니라 이것도 알코올이 꽤 남아 있었다. 청주를 떠내고 찌꺼기만 남은 단지에 물을 붓고 용수를 박아서 입자는 걸러내고 용수 안에 고인 만 떠내면 막걸리가 된다. 이렇게 만드는 게 전통 방식.짐작할 수 있겠지만 돈 없는 서민들이 싸게 술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먹을 쌀도 없어서 보릿고개에 굶주리는 시대였으니... 요즘에는 아예 처음부터 막걸리를 만들 목적으로 술을 담고 걸러내기 때문에 과거와는 맛이 많이 달라졌다. 청주는 이제는 제수용이나 백세주 같은 약주 정도의 수요만 있는 정도고, 청주하면 일본니혼슈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전통주로는 청주보다 막걸리 수요가 훨씬 많은 게 현실이다.

한때는 을 못 써서 밀가루로 막걸리를 만든 적도 있었다. 은 부족하고 미국 원조로 들어온 밀가루는 그에 비하면[1] 많았던 데다가, 박정희 정권 시대인 1963년에는 쌀로 술을 담는 것을 금지시켰다. "먹을 도 없는데 무슨 이냐", 이런 논리였다.[2] 이후 20%까지는 쓸 수 있도록 좀 풀어줬다가 다시 1966년부터 전면 금지시켜버렸다. 이후에 생산량이 늘어나고 나서 박정희 정권 말기였던 1977년 말에 가서야 쌀막걸리가 다시 허용되었는데, 허용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것 못 쓰고 만 쓰도록 했다. 그랬더니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공급이 달릴 정도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다시 1979년에 가서는 다른 밀가루나 잡곡을 섞는 것을 허용했다.[3] 그리고 그해 각하께서는 시바스리갈 드시다가 총 맞아서 저세상으로...

각주

  1. 물론 사람들이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 많았던 건 아니었으니까.
  2.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때 많이 끊겼던 우리나라 전통주의 명맥이 또 한번 숨통이 끊겨서 수많은 전통주들이 사라져버렸다. 이후 정책이 완화되면서 일부 복원된 것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전통주가 거의 말살 직전까지 갔다. 물론 "먹을 도 없는데 무슨 이냐"라는 논리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었던 게 그 당시 형편이긴 했지만... 박정희 시대 때 전통주 말살이 어느 정도였냐면 미국에서 포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찬 때 마땅히 내놓을 우리 술이 없다 보니 부랴부랴 금복주에 지시를 해서 경주법주라는 게 만들어지기까지 했다.박정희는 시바스 리갈 마니아라서 그랬나.
  3. "금기와 자율",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