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시게 유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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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0월 6일 (금) 08:50 판

まつしげゆたか(松重豊)。

일본의 남자 배우. 1963년 1월 19일 일본 후쿠오카현 출신. 키가 188cm로 장신이다.

가정 환경은 그리 좋지는 않았던 듯, 아버지는 술만 들어가면 주먹을 휘둘러 댔다고 한다. 그에 맞서다 보니 그런 인상이 된 건가. 그래도 마츠시게 자신은 '평범한 가정이었다'고 이야기하는 편. 학창시절 때는 운동을 좋아했고 아버지랑 맞짱 뜨기 위해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1986년에 메이지대학교 문학부를 연극학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주로 단역이나 악역 쪽으로만 배역이 들어왔고, 한때는 배우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긴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한국에는 심야식당의 야쿠자 손님역으로, 비엔나 소시지를 먹는 장면이 특히 잘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도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다. 일본에서도 역시 대표작이라면 고독한 미식가가 손꼽힐 정도로 이 드라마로 중년에 엄청난 인생역전을 이루어냈다. 사실 고독한 미식가 이전에는 조연급으로 활동은 많았지만 큰 키[1]와 뭔가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워 보이는 외모 때문에 주로 악역이나 비호감성 역할이 많았는데, 이노가시라 고로 역할을 맡으면서 이미지가 그야말로 180도 전환되었다.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 감독에 따르면 심야식당에서 마츠시게가 비엔나 소시지를 먹는 모습을 눈여겨 보면서 주인공으로 점찍었다고.

고독한 미식가에서 평범한 소시민 혹은 자영업자의 이미지에 허당기와 장난기가 종종 엿보이는 행동들.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들을 마음껏 시켜서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기존 악당 이미지에 젖어 있던 사람들은 혼란과 충격을 느낄 정도. 워낙에 악역 이미지가 많이 굳어 있다 보니 마츠시게 유타카가 고로 역과 안 맞는다고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시즌 4 제1화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했다. 의뢰인이 안경점 사장인데 선글래스 하나 맞춰 보라는 권유에 못 이겨서 이것 저것 써 보다가 딱 야쿠자스러운 선글래스를 쓰자 가게 주인이 공포에 떤다. 고로도 그걸 아는지 "좀... 무섭게 보이지 않나요?" 하고 묻는데 안경점 주인은 애써 아닌 척 하다가 고로가 간 뒤에 딸에게 열심히 뒷담화를 한다.

원래는 시즌 2를 마친 후 시즌 3은 사양하려고 했다고 한다. 고로가 대식가로 나오기도 하고, NG가 나면 더 먹게 되다 보니 의사한테 체중 관리 문제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주위에 나이든 어르신들로부터 "다음엔 언제 하나?"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그래도 내가 계속 해야 할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건강검진 결과도 별 문제가 없어서 그냥 계속 하게 되었다고...

고독한 미식가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유일한 원톱 주인공이자 고정 출연자이다 보니 이미지가 이노가시라 고로로 많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주로 악당으로 나오던 과거와 비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 그래서 다른 드라마에 출연할 때에도 어딘가 고로의 이미지를 슬쩍슬쩍 쓰는 장면들이 나오고, 그러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냥 연결시킨다. 광고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태반이 고독한 미식가 분위기다. 사실 많은 배우들은 자신의 이미지가 한 가지 역할이나 인물로 굳어지는 걸 싫어한다. 그만큼 자신의 연기 폭이나 배역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고, 그 캐릭터에 식상하게 되면 배우 생명도 단축되기 때문. 하지만 마츠시게는 좀 예외인 게, 그 전까지는 배역이 거의 악당 일색이었는데 고독한 미식가 이후로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마음씨 좋은 아저씨나 평범한 샐러리맨 분위기의 배역으로도 종종 등장해서 오히려 배역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악당 이미지를 가지고는 광고 찍기도 힘들고 하니, 오히려 고로의 이미지가 굳어져서 실보다는 득이 많은 분위기다.

각주

  1.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종종 큰 키를 가지고 주위에서 드립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