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유흥주점의 일종.

대체로 여자들은 안 가거나 못 가지만 지만 이 업소에 갔다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자와 술을 마셨다고 증언하는 미스테리한 술집.

단어를 풀어보자면 룸(room)+살롱(salon), 그러니까 방이 있는 살롱인데, 영어에서 salon이란 주로 미용이나 패션 관련 가게를 뜻한다. 다만 과거 상류층들이 돈지랄 하려고 자신의 집에 예술가나 문학가들을 초청해서 개최한 사교 모임을 salon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온 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룸살롱에서 예술이라면 폭탄주 제조 말고 있나? 가라오케가 있으니까 음악 살롱?

흔히들 룸살롱이라면 지저분하게 노는 곳을 생각하지만 고급 룸살롱일 수록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른바 텐프로라고 하는 고급 룸살롱의 여성들은 스펙도 상당하고 어지간한 주제의 얘기도 잘 통한다고 한다. 하긴, 옛날에도 유명한 기생은 학자나 고관대작들을 가지고 놀 만큼 똑똑했으니까. 나름대로 전통 문화의 계승.

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위스키, 특히 스카치 위스키 소비량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소비되었다. 썸씽스페셜 같은 위스키는 손이 작고 쥐는 힘이 약한 여성 종업원들이 병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그립감이 좋은 모양으로 특별히 병을 디자인했을 졍도다. 요즘은 와인이나 샴페인도 소비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룸살롱에서 팔리는 술은 기본적으로 스카치 위스키와 맥주의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