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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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1월 27일 (토) 12:59 판 (→‎안정화)

운동화의 일종으로, 달리기에 특화된 기능성 신발이다. 달리기는 100m 단거리 달리기에서부터 가벼운 조깅, 마라톤 및 울트라 마라톤, 비포장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까지 정말 다양하며 이러한 차이에 따라 신발도 다르다. 다만 단거리 달리기용 스파이크화는 일반인이 신을 일이 거의 없는, 정말 전문 선수들의 영역이므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러닝화는 주로 오래 달리기에 적합한 신발들이다.

달리기는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운동인데, 상당 부분은 신발에 투자하게 된다. 달릴 때 우리의 발은 계속해서 땅을 딛고 차고 나가는 일을 반복해야 하며, 착지할 때 중력으로 인한 충격을 가장 먼저 받아주는 게 신발이다. 따라서 신발이 적절한 완충효과를 주면 발이나 무릎 같은 곳에 걸리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쿠션이 좋은 신발이 무조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쿠션이 많이 들어간 신발은 착지할 때 안정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특히 발목이 안으로 꺾어지는 내전 성향이 심한 경우에는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자신의 발 모양과 뛰는 스타일에 밎는 신발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달리기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고 무서워하는 부상이 족저근막염이나 발목 및 무릎 부상인데, 올바른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신발의 선택은 여러 가지 부상 위험을 대폭 줄여준다. 따라서 러닝화 만큼은 돈 아끼지 말고 투자하자.

그렇다고 또 비쌀수록 좋은 거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비쌀수록 좋은 건 맞지만 고가의 러닝화는 레이싱 슈즈, 즉 기록을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제품이 대다수다. 이란 제품들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반발력과 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충분히 단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신발을 신으먼 오히려 오버 페이스로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쿠션이 적고 단단한 느낌의 신발도 많다. 최근에는 레이싱 슈즈도 쿠션을 많이 넣는 대신 카본 플레이트를 삽입하거나 하는 식으로 탄성을 높인 제품들도 있으나, 대체로 완충효과가 적은 편이므로 초보자애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자기에게 맞는 러닝화를 찾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러닝화 전문 매장에 가는 것이다. 여기서는 자신의 발 모양이나 달리는 습관을 분석해서 거기에 최적화된 러닝화를 몇 가지 추천해 준다. 물론 분석에는 돈이 들지만 추천해 주는 러닝화를 살 경우에는 분석 비용을 면제해 준다. 분석은 한 번만 받으면 자기 발의 모양이나 달리는 성향을 확실히 알 수 있으므로 러닝화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에는 굳이 그 매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재구매 때 할인 혜택을 주는 곳도 있고 시중에서는 품절된 것을 득템하는 기회도 가끔 있다.

종류

달리는 자세나 발 모양에 따라

달리는 자세, 혹은 발 아치의 모양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안정화

착지할 때 발목이 안으로 꺾이는, 즉 내전 성향이 있는 사람, 그리고 평발 성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발로, 발 안쪽 부분의 중창에 단단한 지지층이 들어가서 발목이 심하게 꺾이지 않도록 잡아 준다. 쿠션감이 적은 편이며 외전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효과가 나니 자신이 내전 혹은 평발 성향인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어화

내전 성향이 심한 과내전, 혹은 심한 평발을 위한 신발로 발 안쪽 지지층이 더욱 탄탄하고 두텁다. 또한 무게도 가장 무거운 편이다.

중립화

중립에서 외전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신발이다. 외전 전용은 보통 따로 없으며 그냥 중립화를 신는다. 내전용 신발에 비해 쿠션감이 강하므로 쿠션화라고 한다. 내전 성향이 있어도 약한 수준이라면 그냥 중립화를 신는 사람도 많다. 쿠션이 강할수록 착지 때 안정감은 떨어지므로 발목이 불안하다면 쿠션이 너무 많은 신발을 피하는 게 좋다.

달리는 목적에 따라

가벼운 조깅에서부터 10km, 하프 마라톤, 풀코스 및 울트라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달리는 거리도 다양하고, 포장도로에서 달리는 게 보통이지만 비포장도로에서 달리는 트레일 러닝도 있다. 같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좋은 기록을 내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느리지만 편하게 달리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목적과 조건에 따라 러닝화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데일리 트레이닝화

조깅 및 가벼운 훈련에 적합한 신발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신발이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초보라면 일단 여기서 시작하게 될 것이다. 엘리트 선수들도 가벼운 훈련을 할 때에는 데일리 트레이닝화를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앨리우드 킵초게도 가벼운 훈련을 할 때는 나이키 페가수스를 신는다.[1]

속도보다는 편안한 달리기를 위한 신발이어서 대체로 쿠션이 푹신한 편이며 그와 시소 관계로 반발력은 낮은 편이다. 10만원 초중반대면 충분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으며 최신 상품보다 히나 둘 이전 버전이면 10만 원 미만으로도 득템할 기회가 있다.

레이싱화

기록을 위한 신발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듬뿍 때려박은 신발이다. 대체로 가볍고, 반발력을 극대화하고, 접지력도 최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카본 플레이트를 넣어서 탄성을 극대화한 레이싱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체로 20만원대 또는 그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러낭화 중에서는 가장 고가의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단, 비싸다고 꼭 좋은 게 아니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라인이기도 하다. 엘리트 러너에 최적화 되어 있고 속도에 올인한 신발이라서 쿠션이 떨어지고 신체가 달리기에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부상의 위험이 올라간다. 예전에는 최대한 가볍고 반발력이 좋게 만드는 데에 역점을 두다 보니 중창이 매우 얇고 쿠션 따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면,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가벼우면서도 쿠션도 좋은 소재를 중창에 넣은 레이싱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2] 그래도 데일리 러닝화보다는 단단한 편이다.

또한 성능을 위해 내구성은 엿 바꿔 먹은 신발이다. 일반 러닝화가 400~600km 정도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면 레이싱화는 보통 300km 대 정도를 수명으로 본다.

트레일 러닝화

비포장 집에서 달릴 때를 위한 러닝화. 아무래도 로드 러닝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3] 접지력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신발이 많으며 방수 기능을 적용한 신발이 많다. 고어텍스가 들어 있으면 100% 트레일 러닝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쿠션은 별 기대를 안 하는 게 낫다. 오프로드는 기본적으로 노면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착지도 불안정하며 쿠션이 강한 신발은 착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발목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용어

힐 드롭

정확히는 힐투토 드롭(heel-to-toe drop)이다. 즉 신발의 발끝 부분과 뒤꿈치의 높이 차이를 뜻한다. 모든 신발은 앞보다는 뒤쪽이 높으므로 힐 드롭은 앞쪽에 비해 뒤쪽이 얼마나 더 높은지, 즉 중창이 두꺼운지를 뜻하는 말이다. 물론 제로 드롭은 앞뒤 높이가 똑같다.

러닝화를 살 때 꼭 체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로, 뛰는 성향에 따라서 맞는 힐드롭도 다르기 때문이다. 힐드롭이 크면 뒤쪽 중창이 더욱 두껍다는 뜻이므로 대체로 뒤꿈치로 착지하는 사람에게 더 적절하다. 반면 힐 드롭이 적으면 미드 풋이나 포어 풋 러너에게 더 적합하다. 요즈음은 어떤 성향이든 기본적으로 중창이 두꺼운 편이므로 힐 드롭이 적다고 쿠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발력

착지를 위해서 땅을 딛는 힘에 반대로 작용하는 힘을 뜻한다. 뉴턴의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라고 보면 된다. 반발력은 땅을 딛는 힘의 일부를 땅을 치고 나가는 힘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빠르게 혹은 힘을 덜 들이고 달릴 수 있는 힘이다.

쿠션이 강한 신발은 땅을 딛는 충격을 완충하는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반발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쿠션과 반발력은 시소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속도를 중시하는 레이싱화는 반발력을 최대화하는 반면 쿠션은 적은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쿠션을 충분히 넣으면서도 카본 플레이트와 같이 탄성을 이용한 반발력을 극대화 하는 레이싱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각주

  1. 물론 킵초게의 스폰서가 나이키이고 페가수스 킵초게 에디션도 나와 있지만 발이 곧 선수 생명인 마라톤 선수가 스폰서라고 해서 아무 거나 신지는 않는다.
  2. 호카 오네오네가 이전까지의 미니멀리즘 레이싱화에 반기를 들고 쿠션을 잔뜩 넣으면서도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맥시멀리즘 쿠션화의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3. 또한 트레일 러닝 대회는 울트라 마라톤 수준의 초장거리 대회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