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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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를 짜서 만든 기름. [[참깨]]로 만든 [[참기름]]의 영원한 라이벌이기는 하지만 그 격차는 한참 차이가 나서, 한국의 가정이라면 [[참기름]] 없는 집은 별로 없어도 들기름은 없는 집도 많다. <del>[[짜장면]]-[[짬뽕]] 정도의 라이벌 관계라도 되는 게 들기름의 소원이다.</del> 원래 [[참깨]]가 [[들깨]]보다 비싸서 [[참기름]]이 더 비싸다는 게 상식아다. 그러나 [[참기름]]의 수요가 훨씬 많다 보니 [[중국]]이나 [[인도]]에서 값싼 [[참깨]]를 들여다가 대량생산으로 짜낸 [[참기름]]은 가격이 대폭 저렴한 반면, 들기름은 수요가 적어서 오히려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들깨]]를 짜서 만든 기름. [[참깨]]로 만든 [[참기름]]의 영원한 라이벌이기는 하지만 그 격차는 한참 차이가 나서, 한국의 가정이라면 [[참기름]] 없는 집은 별로 없어도 들기름은 없는 집도 많다. <del>[[짜장면]]-[[짬뽕]] 정도의 라이벌 관계라도 되는 게 들기름의 소원이다.</del> 원래 [[참깨]]가 [[들깨]]보다 비싸서 [[참기름]]이 더 비싸다는 게 상식아다. 그러나 [[참기름]]의 수요가 훨씬 많다 보니 [[중국]]이나 [[인도]]에서 값싼 [[참깨]]를 들여다가 대량생산으로 짜낸 [[참기름]]은 가격이 대폭 저렴한 반면, 들기름은 수요가 적어서 오히려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참기름]]처럼 들기름도 [[식용유]]라기보다는 향신료의 개념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간장]]에 밥 비벼먹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하는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비교한다면, 들기름은 들깨 특유의 풀냄새가 약간 끼어 있으며, 맛 역시도 [[들깨]] 특유의 가볍게 뜨는 듯한 맛이 있다. 전반적으로 [[참기름]]에 비하면 고소한 맛이 부족한 편이라 인기는 한참 떨어진다. 한국음식에 [[참깨]]와 들깨를 쓰는 비율만큼, [[참기름]]과 들기름의 인기도 차이가 크다.
[[참기름]]처럼 들기름도 [[식용유]]라기보다는 향신료의 개념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간장]]에 밥 비벼먹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하는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비교한다면, 들기름은 들깨 특유의 풀냄새가 약간 끼어 있으며, 맛 역시도 [[들깨]] 특유의 가볍게 뜨는 듯한 맛이 있다. 전반적으로 [[참기름]]에 비하면 특유의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고소한 맛이 부족한 편이라 [[참기름]]에 비해 인기는 한참 떨어진다. 한국음식에 [[참깨]]와 들깨를 쓰는 비율만큼, [[참기름]]과 들기름의 인기도 차이가 크다.


고소한 맛이 부족하다는 것은 역으로, [[식용유]]로 쓸 범위는 넓어진다는 뜻이 된다. 옛날에는 [[전]]을 부치거나 할 때 들기름을 꽤 쓴 듯하다. [[달걀 프라이]]를 부칠 때 들기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훨씬 저렴한 [[식용유]]가 많이 나오다 보니, 아무래도 향신료로 쓸 때보다는 많은 양을 써야 하는 들기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쓰거나 [[참기름]]과 들기름을 적당히 혼합해서 쓰면 좋은 음식들도 많다. [[나물]], 구이김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 꼭 들기름을 써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두부구이다. 둘의 궁합이 워낙에 좋아서 보통 [[식용유]]로 부쳤을 때부터 고소한 맛이 확 올라가면서도 너무 지나치지 않고 딱 좋다. 다만 발연점이 170도로 낮으므로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소한 맛이 부족하다는 것은 역으로, [[식용유]]로 쓸 범위는 넓어진다는 뜻이 된다. 옛날에는 [[전]]을 부치거나 할 때 들기름을 꽤 쓴 듯하다. [[달걀 프라이]]를 부칠 때 들기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훨씬 저렴한 [[식용유]]가 많이 나오다 보니, 아무래도 향신료로 쓸 때보다는 많은 양을 써야 하는 들기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쓰거나 [[참기름]]과 들기름을 적당히 혼합해서 쓰면 좋은 음식들도 많다. [[나물]], 구이김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 꼭 들기름을 써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두부구이다. 둘의 궁합이 워낙에 좋아서 보통 [[식용유]]로 부쳤을 때부터 고소한 맛이 확 올라가면서도 너무 지나치지 않고 딱 좋다. 다만 발연점이 170도로 낮으므로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021년 6월 13일 (일) 03:41 기준 최신판

들깨를 짜서 만든 기름. 참깨로 만든 참기름의 영원한 라이벌이기는 하지만 그 격차는 한참 차이가 나서, 한국의 가정이라면 참기름 없는 집은 별로 없어도 들기름은 없는 집도 많다. 짜장면-짬뽕 정도의 라이벌 관계라도 되는 게 들기름의 소원이다. 원래 참깨들깨보다 비싸서 참기름이 더 비싸다는 게 상식아다. 그러나 참기름의 수요가 훨씬 많다 보니 중국이나 인도에서 값싼 참깨를 들여다가 대량생산으로 짜낸 참기름은 가격이 대폭 저렴한 반면, 들기름은 수요가 적어서 오히려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참기름처럼 들기름도 식용유라기보다는 향신료의 개념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간장에 밥 비벼먹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하는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비교한다면, 들기름은 들깨 특유의 풀냄새가 약간 끼어 있으며, 맛 역시도 들깨 특유의 가볍게 뜨는 듯한 맛이 있다. 전반적으로 참기름에 비하면 특유의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고소한 맛이 부족한 편이라 참기름에 비해 인기는 한참 떨어진다. 한국음식에 참깨와 들깨를 쓰는 비율만큼, 참기름과 들기름의 인기도 차이가 크다.

고소한 맛이 부족하다는 것은 역으로, 식용유로 쓸 범위는 넓어진다는 뜻이 된다. 옛날에는 을 부치거나 할 때 들기름을 꽤 쓴 듯하다. 달걀 프라이를 부칠 때 들기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훨씬 저렴한 식용유가 많이 나오다 보니, 아무래도 향신료로 쓸 때보다는 많은 양을 써야 하는 들기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쓰거나 참기름과 들기름을 적당히 혼합해서 쓰면 좋은 음식들도 많다. 나물, 구이김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 꼭 들기름을 써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두부구이다. 둘의 궁합이 워낙에 좋아서 보통 식용유로 부쳤을 때부터 고소한 맛이 확 올라가면서도 너무 지나치지 않고 딱 좋다. 다만 발연점이 170도로 낮으므로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국물 없이 들기름과 간장 양념에 비벼먹는 막국수인 '들기름 막국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용인 고기리의 고기리막국수[1]에서 히트를 친 것으로, 제품화가 되고 다른 가게에서도 너도나도 내놓으면서[2] 인기가 빠르게 올라갔다. 특히 2021년에는 오뚜기가 고기리막국수와 콜라보로 들기름 막국수 제품을 내놓아서 인기가 더욱 치솟았다. 원래는 풀무원이 더 빨리 제품화 했지만 오뚜기는 원조 가게와 콜라보를 하면서 장기간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오뚜기가 풀무원에 들기름 공급을 끊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기름의 질로는 참기름보다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기름도 좋지만 들기름은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60%로 더 높다. 흔히 식물성 기름은 몸에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부분은 오메가6 함량이 높다. 오메가6도 우리 몸에 필요한 기름이지만 오메가3과 오메가6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줘야 하는데 오메가6를 너무 많이 먹으면 오메가3의 작용을 방해해서 세포 손상과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3] 식물성 기름 중에서는 가히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산패 되기도 더 쉬워서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로 짧으며, 특히 마개를 한 번 열었다면 냉장온도(0~5℃)에서 1개월 이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4] 들기름은 용량이 작은 것으로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 이것도 들기름의 인기가 떨어지게 만드는 걸림돌이다.

각주

  1. 원래 '장원막국수'였는데 이름을 바꾸었다.
  2. 백종원의 프랜차이즈인 역전우동0410도 '들기름 모밀'을 내놓았다.
  3. "과잉 섭취는 금물, ‘오메가-6’ 함량 높은 기름은?", REAL FOODS, 2018년 6월 14일.
  4. "참기름과 들기름 이야기", 삼성서울병원 - 식품과 영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