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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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3월 13일 (토) 01:39 판
드립 커피 한 잔.

Drip coffee.

개떡 같이 뽑은 것은 개드립커피라고 한다.

갈은 커피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려낸 커피. 수증기펌프를 이용해서 높은 압력으로 단시간에 뽑아내는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2~3분에 걸쳐서 천천히 우려낸다. 종이이나 고운 철망, 천으로 만든 필터로 커피 알갱이가 섞여들어오지 못하도록 분리하기 때문에 필터드 커피(filtered coffee)라고도 한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뜻할 때에는 드립 브루잉(drip brewing)이라고 한다. 원래는 독일에서 시작했다가 일본으로 건너간 다음 일본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장인정신 넘쳐나는 고도화의 과정을 거쳐나갔다. 온갖 기법과 도구가 발달한 만큼 드립 커피의 본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브랜드인 하리오, 칼리타와 같은 커피 도구들도 일본 브랜드다. 다만 초고급 라인에는 독일 브랜드들도 포진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 쪽은 드립 커피가 보편이다. 스타벅스를 위시한 에스프레소의 공세가 강력하지만 대부분의 킷사텐은 드립커피를 고집한다.

비싼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고 간편하게 커피를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장 널리 쓰이는 커피 추출법이라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니 뭐니 하는 게 소개되지 않았던 시절 한국에서는 그냥 원두커피라고 불렀다. 물론 이것도 제대로 갖춰 놓으려면 이것저것 사야할 게 은근히 꽤 되긴 한다. 이 세상에 작정하고 돈지랄하자면 뭐는 안 그러나. 다만 가정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다면 모카 포트라는 간편한 방법이 있긴 한데, 고압력 펌프로 뽑아내는 전문 기계에 비하면 아무래도 딸린다. 반면 드립 커피는 전문 커피점에서 사용하는 도구라도 해도 그라인더 정도를 제외한다면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 도구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커피 그 자체와 바리스타의 드립 실력이 결과물을 더 많이 좌우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티백. 아예 한 잔 단위로 티백 포장이 되어서 나오는 커피도 있고, 티백을 사서 커피를 담아 우려낼 수도 있다. 컵만 있으면 되니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그냥 차 우리듯이 뜨거운 물에 티백을 담그는 방법도 있고, 컵 위에 걸쳐놓고 위로 물을 부어 진짜 드립 커피처럼 내려먹을 수 있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소 같은 곳에 가면 커피 없이 컵 위에 걸치는 티백만도 판다.

프렌치 프레스를 쓰는 방법도 있다. 커피 전체를 물에 푹 잠기게 한 다음 필터로 커피 알갱이를 걸러내고 따르는 방법. 티백 다음으로 간편하다고 할 수 있다.

드립커피 하면 그래도 가장 널리 알려진 이미지는 병이나 컵 위에 종이 필터[1] 위에 갈은 커피를 놓고, 그 위로 뜨거운 물을 불어서 중력으로 커피가 아래로 떨어지게 하는 것. 이게 바로 드립(drip, 똑똑 떨어진다). 이걸 자동화한 게 커피메이커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유행하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물건으로, 물론 아직도 많이 쓰이고 있다.

각주

  1. 면으로 만든 필터도 있다. 이쪽이 좀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