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이클: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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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품이나 분야에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뜻하는 용어. 실제로 1920년대에 미국 [[돼지]]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 것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주로 농업경제학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지만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패턴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때에도 쓰인다. 미국의 농업경제학자인 모데카이 이즈키엘(Mordecai Ezekiel )이 1925년에 이러한 사이클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1927년에는 독일의 아르투어 하나우(Arthur Hanau)도 이즈키엘과는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같은 현상을 발견한다.
특정 상품이나 분야에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뜻하는 용어. 실제로 1920년대에 미국 [[돼지]]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 것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주로 농업경제학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지만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패턴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때에도 쓰인다. 미국의 농업경제학자인 모데카이 이즈키엘(Mordecai Ezekiel )이 1925년에 이러한 사이클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1927년에는 독일의 아르투어 하나우(Arthur Hanau)도 이즈키엘과는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같은 현상을 발견한다.


메커니즘은 이렇다.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었다고 가정하자. 양돈업자들은 새끼돼지를 더 많이 사들일 것이다. 그런데 새끼돼지를 도축할 수 있을만큼 키울 때까지는 몇 달은 필요하다.<ref>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생후 180일이면 도축을 위해 시장으로 보내는데, 태어나서 젖을 뗄 때까지 28일이 걸리므로 막 젖을 뗀 새끼를 사온다면 152일, 5개월 정도는 길러야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ref><ref>[https://www.nias.go.kr/front/qaBoardView.do?cmCode=M120927150143348&boardSeqNum=209&currPage=9&attribute=&columnName=&searchStr= "돼지는 얼마동안 길러서 시장에 출하가 되나요?"], 축종별 100문 100답, 국립축산과학원, 2017년 8월 1일.</ref>
메커니즘은 이렇다.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었다고 가정하자. 양돈업자들은 새끼돼지를 더 많이 사들일 것이다. 그런데 새끼돼지를 도축할 수 있을만큼 키울 때까지는 몇 달은 필요하다.<ref>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생후 180일이면 도축을 위해 시장으로 보내는데, 태어나서 젖을 뗄 때까지 28일이 걸리므로 막 젖을 뗀 새끼를 사온다면 152일, 5개월 정도는 길러야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ref><ref>[https://www.nias.go.kr/front/qaBoardView.do?cmCode=M120927150143348&boardSeqNum=209&currPage=9&attribute=&columnName=&searchStr= "돼지는 얼마동안 길러서 시장에 출하가 되나요?"], 축종별 100문 100답, 국립축산과학원, 2017년 8월 1일.</ref> 따라서 적어도 이 기간 동안은 [[돼지고기]]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 더 문제는, 새끼돼지의 수요가 늘어나면 새끼를 낳아줄 암퇘지의 수요도 늘기 때문에 그만큼 [[도축]]장으로 가는 돼지의 수가 줄어들어서 공급 부족을 더 부채질하고 [[돼지고기]]값을 더 밀어올린다. 따라서 단기간에 [[돼지고기]]의 값이 크게 뛰어버린다. 이 현상은 적어도 수요 증가에 따라 더 많이 사온 새끼돼지들이 자라서 [[도축]]장으로 팔릴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이 현상이 농업경제학과 잘 맞는 이유는, 농축산물은 일반적인 공산품과는 달리 곧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쌀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쌀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는 없다. 볍씨를 뿌려서 묘종을 만들고, 모내기를 하고, 벼가 익어서 수확을 할 때까지는 몇 달이 걸린다. 게다가 계절도 탄다. 지금은 쌀값이 너무 오른다 싶으면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서 시장에 방출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면 수요 변화에 좀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도 계절에 따라서, 혹은 자연 재해 때문에 채소나 과일 값이 일시적으로 크게 튀어오를 때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안정화 된다.
이 현상이 농업경제학과 잘 맞는 이유는, 농축산물은 일반적인 공산품과는 달리 곧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쌀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쌀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는 없다. 볍씨를 뿌려서 묘종을 만들고, 모내기를 하고, 벼가 익어서 수확을 할 때까지는 몇 달이 걸린다. 게다가 계절도 탄다. 지금은 쌀값이 너무 오른다 싶으면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서 시장에 방출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면 수요 변화에 좀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도 계절에 따라서, 혹은 자연 재해 때문에 채소나 과일 값이 일시적으로 크게 튀어오를 때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안정화 된다.

2022년 4월 16일 (토) 06:06 판

Pork cycle.

특정 상품이나 분야에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뜻하는 용어. 실제로 1920년대에 미국 돼지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 것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주로 농업경제학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지만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패턴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때에도 쓰인다. 미국의 농업경제학자인 모데카이 이즈키엘(Mordecai Ezekiel )이 1925년에 이러한 사이클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1927년에는 독일의 아르투어 하나우(Arthur Hanau)도 이즈키엘과는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같은 현상을 발견한다.

메커니즘은 이렇다. 이유 불문하고 어쨌든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었다고 가정하자. 양돈업자들은 새끼돼지를 더 많이 사들일 것이다. 그런데 새끼돼지를 도축할 수 있을만큼 키울 때까지는 몇 달은 필요하다.[1][2] 따라서 적어도 이 기간 동안은 돼지고기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 더 문제는, 새끼돼지의 수요가 늘어나면 새끼를 낳아줄 암퇘지의 수요도 늘기 때문에 그만큼 도축장으로 가는 돼지의 수가 줄어들어서 공급 부족을 더 부채질하고 돼지고기값을 더 밀어올린다. 따라서 단기간에 돼지고기의 값이 크게 뛰어버린다. 이 현상은 적어도 수요 증가에 따라 더 많이 사온 새끼돼지들이 자라서 도축장으로 팔릴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이 현상이 농업경제학과 잘 맞는 이유는, 농축산물은 일반적인 공산품과는 달리 곧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쌀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쌀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는 없다. 볍씨를 뿌려서 묘종을 만들고, 모내기를 하고, 벼가 익어서 수확을 할 때까지는 몇 달이 걸린다. 게다가 계절도 탄다. 지금은 쌀값이 너무 오른다 싶으면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서 시장에 방출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면 수요 변화에 좀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도 계절에 따라서, 혹은 자연 재해 때문에 채소나 과일 값이 일시적으로 크게 튀어오를 때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안정화 된다.

각주

  1.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생후 180일이면 도축을 위해 시장으로 보내는데, 태어나서 젖을 뗄 때까지 28일이 걸리므로 막 젖을 뗀 새끼를 사온다면 152일, 5개월 정도는 길러야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
  2. "돼지는 얼마동안 길러서 시장에 출하가 되나요?", 축종별 100문 100답, 국립축산과학원, 2017년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