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캣 바운스: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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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차트는 2020년 3월 미국 [[다우존스]] 지수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미국 안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주가의 흐름을 보면 적어도 세 곳에서 데드 캣 바운스가 나타난다. 특히 두 번째 바운스는 폭이 큰데, 이를 바닥 찍고 상승하는 거 아닌가 기대하면서 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크게 피를 볼 수밖에 없다.
위 차트는 2020년 3월 미국 [[다우존스]] 지수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미국 안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주가의 흐름을 보면 적어도 세 곳에서 데드 캣 바운스가 나타난다. 특히 두 번째 바운스는 폭이 큰데, 이를 바닥 찍고 상승하는 거 아닌가 기대하면서 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크게 피를 볼 수밖에 없다.


이 말의 유래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주식시장]]이 당시 경기 침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12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lt;파이낸셜타임즈&gt;에 저널리스트 호레이스 브래그와 웡 술롱은 이러한 시장의 상승을 "what we call a dead cat bounce", 즉 "우리가 데드 캣 바운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 현상이다"라고 지창했다.<ref>https://wordspy.com/index.php?word=dead-cat-bounce</ref> 그런데 이들이 이 말을 처음 만들어낸 것은 아니고, 매체에서 처음 이 말을 사용한 사람들이 이들일 뿐이다. "even a dead cat will bounce if it falls from a great height"(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오른다)는 말은 이미 이전부터 월스트리트 쪽에서는 써 오던 말이었다. <del>[[슈뢰딩거의 고양이]]도 그렇고 만만한 게 고양이냐 이놈들아</del> 아무튼 결과는? 이들의 말 그대로 두 [[주식시장]]은 이후에 더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데드 캣 바운스 때 추격 매수를 했던 투자자들은 당연히 손실을 보았다.
이 말의 유래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주식시장]]이 당시 경기 침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12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lt;파이낸셜타임즈&gt;에 저널리스트 호레이스 브래그와 웡 술롱은 이러한 시장의 상승을 "what we call a dead cat bounce", 즉 "우리가 데드 캣 바운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 현상이다"라고 지창했다.<ref>https://wordspy.com/index.php?word=dead-cat-bounce</ref> 그런데 이들이 이 말을 처음 만들어낸 것은 아니고, 매체에서 처음 이 말을 사용한 사람들이 이들일 뿐이다. "even a dead cat will bounce if it falls from a great height"(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오른다)는 말은 이전부터 투자업계에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월스트리트에서 쓰이던 말이라고 했고, 1980년 영국 투자업계에서 쓰이던 말이라는 견해도 있다.<ref>[https://www.phrases.org.uk/meanings/dead-cat-bounce.html "Dead cat bounce"], The Phrase Finder.</ref>
 
이미 이전부터 월스트리트 쪽에서는 써 오던 말이었다. <del>[[슈뢰딩거의 고양이]]도 그렇고 만만한 게 고양이냐 이놈들아</del> 아무튼 결과는? 이들의 말 그대로 두 [[주식시장]]은 이후에 더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데드 캣 바운스 때 추격 매수를 했던 투자자들은 당연히 손실을 보았다.


데드 캣 바운스가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바닥이 아닐까 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해서 일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었을 수도 있고, [[공매도]] 세력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수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폭락세에서 연기금 또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이나 직접 개입을 통해서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행이지만 결국은 약발이 일시적인 정도에 머무르고 실망 매도세가 다시 폭발하면서 다시 시장이 가라앉는 경우도 많다.
데드 캣 바운스가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바닥이 아닐까 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해서 일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었을 수도 있고, [[공매도]] 세력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수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폭락세에서 연기금 또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이나 직접 개입을 통해서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행이지만 결국은 약발이 일시적인 정도에 머무르고 실망 매도세가 다시 폭발하면서 다시 시장이 가라앉는 경우도 많다.

2020년 3월 24일 (화) 08:01 판

Dead cat bounce.

말 그대로 풀어보면 '죽은 고양이가 튀어오르는' 현상을 뜻하는데, 주가가 하락세, 특히 급락세를 보이다가 일시적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즉 추세 하락의 동력은 여전한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급반등세를 보이는 때가 있는데, 이 때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주식 매집에 나서다가 피해를 보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이는 개별 종목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전체 지수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Dead cat bounce dow jones 2020 march.png

위 차트는 2020년 3월 미국 다우존스 지수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미국 안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주가의 흐름을 보면 적어도 세 곳에서 데드 캣 바운스가 나타난다. 특히 두 번째 바운스는 폭이 큰데, 이를 바닥 찍고 상승하는 거 아닌가 기대하면서 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크게 피를 볼 수밖에 없다.

이 말의 유래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싱가포르말레이시아주식시장이 당시 경기 침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12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즈>에 저널리스트 호레이스 브래그와 웡 술롱은 이러한 시장의 상승을 "what we call a dead cat bounce", 즉 "우리가 데드 캣 바운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 현상이다"라고 지창했다.[1] 그런데 이들이 이 말을 처음 만들어낸 것은 아니고, 매체에서 처음 이 말을 사용한 사람들이 이들일 뿐이다. "even a dead cat will bounce if it falls from a great height"(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오른다)는 말은 이전부터 투자업계에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월스트리트에서 쓰이던 말이라고 했고, 1980년 영국 투자업계에서 쓰이던 말이라는 견해도 있다.[2]

은 이미 이전부터 월스트리트 쪽에서는 써 오던 말이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도 그렇고 만만한 게 고양이냐 이놈들아 아무튼 결과는? 이들의 말 그대로 두 주식시장은 이후에 더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데드 캣 바운스 때 추격 매수를 했던 투자자들은 당연히 손실을 보았다.

데드 캣 바운스가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바닥이 아닐까 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해서 일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었을 수도 있고, 공매도 세력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수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폭락세에서 연기금 또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이나 직접 개입을 통해서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행이지만 결국은 약발이 일시적인 정도에 머무르고 실망 매도세가 다시 폭발하면서 다시 시장이 가라앉는 경우도 많다.

이 문제가 까다로운 것은, 결국 어떤 시점의 상승세가 실제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불 마켓의 추세인 건지, 아니면 데드 캣 바운스에 불과했던 건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측을 해야 하지만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특히 예측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데드 캣 바운스에 빠지지 않으려면 결국은 하락 추세의 주요한 동력은 무엇인지, 이러한 하락의 동력이 해소 또는 충분히 완화될 만한 요소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또한 너무 바닥에서 사려고 하니까 데드 캣 바운스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측면도 있다. 많이 하락한 장세라면 어느 정도 상승세를 확인하고 매수에 들어가도 수익은 충분하게 낼 수 있다. 자신의 자금이 충분히 있어서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너무 바닥을 노리는 투자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