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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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13일 (월) 03:02 판

말 그대로 의 껍질, 즉 피부다. 닭고기를 보면 우둘두둘한 엠보싱 무늬가 있는 껍질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닭껍질. 털을 뽑아내면 털이 꽂혀 있던 구멍 때문에 그런 우둘두둘할 무늬가 생기는 것이다. '닭살 돋는다'는 말을 할 때의 '닭살'이 알고 보면 닭껍질의 우둘두둘한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진득한 식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이걸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아이들이 싫어하는데, 삼계탕이나 백숙을 만들 때에는 껍질을 아예 벗겨내고 만들기도 한다. 아예 닭을 살 때 껍질은 벗겨달라고 할 수도 있다. 직원이 싫어해서 문제지.

닭껍질만 모아 따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2 kg 정도에 5천 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아예 꼬치에 꿰어 놓은 녀석도 모노마트 같은 곳에서 파는데, 500g에 8천 원 정도로 다리살 꼬치보다는 싸다. 부위별로 팔 때에는 닭껍질보다는 닭스킨이라는 이름을 많이 쓴다.

파일:Torikawa yakitori hakata torikawa daijin.jpg
하카타토리카와다이진(博多とりかわ大臣)의 닭 목껍질 야키토리. 왼쪽 건 타레야키고 오른쪽 건 시오야키다.

한국에서는 좀 찬밥 신세지만 일본에서는 다양하게 쓰이는 식재료다. 일단 껍질만으로도 야키토리를 만든다. 카와(かわ, 皮)라고 부르는데, 펼쳐서 꼬치에 두어번 꿰거나 아코디언처럼 접어서 꼬치에 꿰어 굽는다. 특히 일본 후쿠오카 쪽이 유명해서 위 사진의 하카타토리카와다이진처럼 아예 이게 전문인 곳도 있다. 야키토리로 할 때에는 특히 목 부분의 껍질이 맛있다고 한다.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서 닭껍질 카라아게를 만들기도 하는데 부산 쪽의 몇몇 야키토리집에서 인기가 있다. 가격도 싼 편이고 양도 많아 보이는데, 먹어보면 거의 튀김옷 맛이긴 하다. 폰즈에 절여 차갑게 먹는 일본음식스모츠 재료로도 쓰인다. 만두피 대신 닭껍질을 써서 토리카와교자를 만들기도 한다.

닭껍질을 먹으면 중풍, 즉 뇌졸중에 걸리기 쉽다는 속설이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게 콜레스테롤이 많은 데다가 피하지방이 붙어 있으니 아무래도 혈관에 나쁠 수밖에 없다. 닭껍질로 야키토리를 만들 때에는 이 피하지방을 손으로 일일이 떼어낸다. 안 그러면 구울 때 불에 기름이 와장창 떨어지기 때문. 닭 껍질은 원가 자체는 그렇게 비싼게 아니지만피하지방 떼어내는 일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일이라서 닭껍질로 만든 요리는 은근히 가격이 있는 편이다. 지방이 많기 때문에 닭가슴살이나 안심과는 반대로 다이어트에는 당연히 안 좋다. 닭 요리를 할 때 껍질을 벗기고 하면 칼로리가 상당히 줄어든다.

반면 콜라겐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인기 있는 부위다. 연예인들 중에는 돼지껍질이나 닭껍질 요리를 챙겨 먹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콜라겐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므로 콜라겐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이게 피부로 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