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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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0월 25일 (일) 08:03 판 (새 문서: 우유를 말려서 가루를 낸 것. 한자로 쓰면 乾酪이다. 즉 마를 건 + 소젖 락이다. 그런데 타락죽의 '타락'은 '말린 우유'를 뜻하는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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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말려서 가루를 낸 것.

한자로 쓰면 乾酪이다. 즉 마를 건 + 소젖 락이다. 그런데 타락죽의 '타락'은 '말린 우유'를 뜻하는 몽골어 '토라크'를 음차한 타락(駝酪)에서 온 것이다. 타락이라고 해도 될 것 굳이 건락이라고 하고 있다. 타락한 것 같아서 싫은 건가

그냥 우유를 말린 것은 아니고, 유산균으로 발효된 우유를 말린 것이다. 옛날에야 살균 개념이라는 게 없었으니 우유를 두면 금방 상했는데, 우유에 원래 유산균이 있어서 놔두면 요구르트 같이 발효가 되었다. 옛날에는 우유를 햇볕에 넓게 펼쳐서 말렸을 테니, 따뜻해진 우유에서 유산균이 왕성하게 발효를 했을 것이고, 건락은 자연스럽게 발효 우유를 말린 결과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말련 건락은 몇 년 정도 갈만큼 보존성이 좋아진다.

궁중에서는 타락죽의 원료로 썼고, 약재로도 썼다. 돈 많은 집도 건락을 살 수 있었는데, 특히 먼 길 갈 때 원기를 보양하는 식품으로 썼다. 돈 좀 있는 집에서 과거 보러 갈 때에는 건락을 약간 가지고 갔는데 워낙에 비싼 물건이다 보니까 상투 속에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적들이 돈 좀 있어 보이는 놈을 털 때에는 상투 속에 건락이 있는지 꼭 봤다고 한다. 이게 돈보다 더 값나가는 물건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