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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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7월 26일 (화) 03:41 판

포르투갈어로는 Largo do Senado, 중국어로는 議事亭前地.

세나도광장. 네? 광장이요? 왼쪽에 보이는 게 마카오 민정총서.

끝이 o로 끝나서 영어권에서는 보통 세나도 스퀘어(Senado Square)라고 읽지만, 포르투갈어로 읽으면 세나도가 아니라 세나두가 된다. Ronaldo를 호날도가 아니라 호날두로 읽는 것과 비슷하다.

말처럼 마카오에 있는 광장으로, 일단 마카오 관광은 거의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꽃보다 남자> 한국 리메이크판의 촬영지로 소개되어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고, 마카오 관광 가는 한국인들도 필수 코스로 찍고 간다. 사실 마땅히 딴 데가 없기도 하다. Senado란 포르투갈어로 '의사당'을 뜻하는 말로 즉, 의사당 앞 광장인 셈이다. 물론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자치 의회가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사무소인 민정총서(民政總署, Instituto para os Assuntos Cívicos e Municipais) 건물로 쓰이고 있다. 물론 도박하러 온 사람들은 그딴 거 필요 없고 카지노로 직행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애걔, 겨우 이거야? 하고 실망스러워하는 게 보통이다. '광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단 너무 작고, 뭔가 대단한 것도 없다. 그냥 조그만 공터에 분수가 있는 게 다고, 그 분수조차 뭔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 주위도 전통과는 거리가 먼 패션 매장이나 드럭스토어 같은 것들이 둘러싸고 있다. 뭔가 대단한 관광지를 기대하고 왔다면 완전 실망할 모습.

특징을 꼽아보자면 바닥이 그냥 콘크리트나 블럭 같은 게 아니라 촘촘한 타일로 되어 있다. 이는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의 오래된 광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이 타일이 큼직한 물결무늬를 그리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뜨이는 세나도광장의 특징이라면 특징.

일단 세나도광장에서 시작해서 육포 가게가 줄줄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따라 성바울성당 유적을 구경하는 게 대략 이쪽의 관광 코스다. 거기까지 가면 더 볼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