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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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2월 1일 (금) 04:58 판

쉽게 말하면 서서 마시는 술집을 뜻한다. 술청, 즉 바(bar)에 서서 술을 마시는 집. 작정하고 앉아서 떡이 되도록 마시는 집이라기 보다는 잠깐 간단히 한잔 하고 가는 술집이라고 보면 적절하다. 목로주점이라고도 한다. 술만 마시거나 간단한 스낵 안주 정도를 앞에 놓고 마시는 게 보통.

도 사실 원래는 선술집이다. 지금이야 앉아서 마시는 술집이지만 예전에는 의자가 없는 선술집이 많았고, 지금도 펍에서 그냥 서서 술마시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펍이나 바의 카운터가 높고 그래서 의자의 높이가 앉기 좀 불편할 정도로 높은 것도, 원래는 서서 마시던 문화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간사이 지방에서는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다. 카쿠우치(角打ち) 또는 타치노미(たちのみ, 立ち飲み 또는 立ち呑む)라고 부르며 정말로 서서 마신다. 번화가에는 꽤 큰 곳이 있는데 정말로 수십 명이 줄줄이 서서 마시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점심 전부터 문을 여는 가게들도 꽤 있는데 오전참부터 술마시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타치노미는 뭔가 나이든 사람들의 취향이라고 여기는 편으로, 타치노미에서 술 마셨다고 그러면 おっさん![1]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대폿집이라고 부르는 곳들 중에 선술집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꽤 있었던 듯하지만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원래 술집은 아니지만 신촌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서서 먹는 집'라고 부르는 고깃집이 있었는데, 시외버스 기사들이 잠깐 쉬는 시간에 요기를 하고 가는 곳이라서 굳이 앉을 것도 없이 서서 먹었다고 한다. 하긴 운전하는 내내 앉아 있어야 하니 지겹긴 했겠지. 운전사들이 주 고객이니 술집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과거에서는 서서 고기를 먹었는데. 그런데 7, 80년대에는 왠지 버스 기사들도 음주운전들 꽤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정말로 서서 먹는 집은 없고 그저 이름만 '서서갈비'라고들 할 뿐이다.

각주

  1. 중년 남자를 뜻하는 말로 '아저씨'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