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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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의 일종으로 한국에서는 매운 고추의 대명사. 경상도 사람들은 '땡초'라고 부르는데, 이 말이 전국으로 꽤 퍼져서 땡초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스님들이 잘 알아듣지만 화를 버럭 낸다.

많은 사람들이 충청북도 청양군이 청양고추의 원조일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청양군도 청양고추를 재배하고 이를의 공통점을 무기로 엄청 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청양고추의 기원은 청양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중앙종묘에서 이 고추를 육종한 후에 처음으로 시험재배를 한 곳이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이었는데, 이 두 곳의 첫 글자를 따서 청양고추라고 붙인 것이다. 어쨌거나 청양군은 나름대로 뜻하지 않게 덕본 셈. 일본 아오모리현 후지사키의 이름을 딴 후지 사과를 우리나라에서는 후지산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잘못 알고 부사라고 부르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

매운맛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다 보니 청양고추도 꽤 오랜 역사를 가진 것처럼 생각되기 쉽지만 1980년대에 등장했다. 원래는 지금처럼 그냥 먹는 채소로 팔 생각이 아니었다. 매운 맛을 내는 물질인 캡사이신을 추출해서 식품첨가물로 팔 원료로 쓸 요량으로 육종한 건데, 생각만큼 많이는 안 매워서 원래 계획은 포기. 그냥 매운 고추로 팔았더니 이게 의외로 대박을 쳤다.

사람들이 청양고추가 충북 청양군 것인 줄 알다 보니 청양군에서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무리수도 둔다. 가장 큰 무리수가 '원래 청양고추는 청양군에서 시작했다.'는 원조설. 검색해 보면 그런 글들이 나오는데 한마디로 어거지다. 일단 이름으로 먹고 들어가는 게 얼만데 역사 왜곡 좀 하지 말자. 이러다가 청양고추 역사도 국정화 하자고 할 판.

보통 풋고추처럼 그냥 먹기도 하고, 요리에 매운맛을 내기 위해서 넣기도 한다. 일반 풋고추도 맵다 싶으면 먹다 마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부러 청양고추를 찾는 사람들도 있고, 순댓국과 같이 원래 잡내가 꽤나 나는 음식에 슬라이스한 청양고추를 넣어먹기도 한다.

아주 매운 고추의 대명사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매운 건 아니다. 그 위로 살벌하게 매운 고추들이 즐비하다. 많아 알려진 멕시코하바네로는 물론 동남아시아에는 세계 최강의 매운 고추로 알려진 인도부트졸리키아를 비롯해서 청양고추 따위는 비웃어줄 만큼 매운 고추가 살벌하게 많다. 이런 고추에 익숙한 그 지역 사람들은 청양고추 정도는 과일처럼 맛있게 드셔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