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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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崎チャンポン

일본중화요리. 한국 짬뽕의 기원도 이 나가사키 짬뽕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어 표기법으로는 나가사키 잠퐁이 되어야 하지만 '짬뽕'이라는 이름이 오랫동안 널리 쓰이면서 토착화되었기 때문에 관습을 인정해서 그냥 나가사키 짬뽕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식 짬뽕과 구별하기 위해서 '나가사키'를 앞에 붙이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일본에서는 당연히 그냥 짬뽕으로 부른다.

말 그대로 일본 큐슈나가사키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 중 하나인 나가사키는 해외 교역으로 흥하던 도시였고, 중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었는데, 특히 주머니가 가벼운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값도 싸고 영양도 많은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나가사키의 중화요리점 시카이로우(四海樓)가 기원으로 인정 받고 있다. 물론 요즘의 나가사키 짬뽕이야 엄청나게 고급화된 버전이다. 역시 중화요리사라우동과 함께 나가사키를 대표는 양대 국수 요리로 큐슈를 넘어서 일본 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뼈와 닭뼈를 고아낸 국물을 베이스로 해서 해산물과 돼지고기, 양배추, 양파, 당근을 비롯한 채소를 넣고 끓인 국물에 중화면을 넣는다. 그야말로 잡다한 재료를 이것저것 넣어서 만든 탕면. 돼지뼈 국물을 베이스로 한다는 점에서는 돈코츠라멘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돼지뼈 향미가 압도적으로 나오는 돈코츠라멘만큼 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푸짐하게 채소 건더기를 넣으며 면이 굵다는 점에서도 돈코츠라멘과는 확실한 차이가 난다. 그래도 공통점이 꽤 있어서 두 가지를 다 메뉴에 올린 음식점도 꽤 많다. 특히 큐슈중화요리점은 대체로 두 가지를 다 볼 수 있다.

쿠마모토에 가면 나가사키 짬뽕과 매우 비슷한 타이피엔(太平燕)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타이피엔당면을 쓴다는 것. 국수만 바꾸면 호환 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두 요리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또 한 가지 차이라면 타이피엔에는 삶아서 튀긴 달걀을 반 잘라서 넣어준다.

우리나라에 건너와서는 매운 것 좋아하는 민족답게 빨갛고 매운 국물로 변신했고, 원래의 안 매운 나가사키 짬뽕에 가까운 스타일은 졸지에 '우동'이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다. 이제는 일본 짬뽕과 한국 짬뽕은 한참 멀어져 버렸다. 그래도 일본음식이 많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나가사키 짬뽕을 파는 일본음식점이 꽤 있고, 삼양식품나가사끼짬뽕 라면이 한때지만 인가를 끌면서 인지도도 많이 올라간 편이다.